웨스 앤더슨의 영화는 사실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스토리나 캐릭터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극장에서 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정말 재미있게 봤지만, 그 외의 영화들은 도중에 탈주(?) 경우가 많거든요.
그럼에도 웨스 앤더슨 영화는 눈이 즐겁습니다. 특유의 빈티지한 색감과 미술이 너무 취향이거든요.
여기 웨스 앤더슨의 비주얼 세계관에 제대로 집착(?)하는 사람들이 모였어요. 세계 각지에서 웨스 앤더슨 영화에 나올 법한 장소, 건축물, 오브제를 사진을 남겨 비슷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결과물을 공유하다가 마침내 사진전까지 열게 되었네요.
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기엔 조금 부족하지만 그가 만들어내는 시각적 즐거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었어요.
그라운드 시소 성수에서 진행되는 우연히 웨스 앤더슨 AWA 전시 기간은 꽤 넉넉해요.
2021.11.27 ~ 2022.6.6
얼리버드로 티케팅을 해서 다녀왔는데, 나중에 한번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진의 수도 굉장히 많았고, 섹션을 잘 나눠 놓아서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어요.
호텔, 터미널, 탈 것, 전망대 망원경, 수영장, 공연장 등의 섹션으로 나누어서 그와 관련된 사진들을 모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웨스 앤더슨의 최근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 촬영장을 찾아 기록한 것들을 전시하 섹션도 따로 있었어요.
그리고 웨스 앤더슨 영화에서 가장 주요하게 사용되는 색상인 핑크와 터키색 사진들로만 구성된 섹션도 있어요. 가로로 길게 배열된 사진들은 자연스럽게 핑크톤에서 터키톤으로 색상이 바뀐답니다.
사진의 수가 많았는데, 전시회를 보러 온 사람도 많았어요.
평일 낮인데도 많은 분들이 관람 중이라서 조금 느긋하게 감상하기는 어려웠어요. 그게 조금 아쉽달까 ;ㅁ;
하지만 전시회를 보는 동안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에 빠질 수 있었어요.
핀뱃지와 우표 스티커를 샀는데, 포스터도 살 걸 그랬나? 살짝 아쉬움이 남네요.
전시회의 포스터에 나오는 스위스 벨베데레 호텔을 방에 걸어 놓으면 어떨까 싶어요.
전시의 느낌이 좋아서인지 책을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 오랜만에 좋은 외출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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